넉넉하지는 않았지만 부모님의 큰 사랑으로 자라온 저였기에 어린 시절 막연한 생각에는 난 행복한 날만 있을 것이란 믿음 하나로 살아왔습니다. 24살에 전 남편을 만나 두 아이를 낳고 살면서 부부사이가 좋지는 않았지만 아이들 커가는 모습을 보며 나 하나 참고 살면 되지 하는 심정으로 살았습니다.

하지만 인생이 제 뜻대로 되진 않았고 이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혼 후 방황도 많이 했지만 나중에 아이들을 떳떳하게 보려면 제 자신이 열심히 살아야 했습니다.

그렇게 살아가던 중에 2008년도에 친정어머님이 갑자기 아프셔서 병원을 갔더니 결핵균이 골수에 침투해서 뼈를 갉아먹어 인공관절수술을 해야 한다며 그 수술비만 1000만 원 가량을 준비하라 해서 삼형제의 큰 돈 마련이 시작되었으나 그 과정에 있어서 의견충돌이 생겼습니다.

결국에는 제 여동생과 제가 병원비를 내기로 했습니다. 그때가 처음으로 대출을 받게 된 때입니다.

1000만 원을 대출받고 갚아가는 와중에 또다시 다음 해에 어머니께서 또 다시 수술을 하게 되었고 4년 동안 총 3번의 수술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로인해 또 다시 대출을 받고 주변 지인에게 돈을 빌리는 등병원비 충당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돈을 갚아 가는데 몇 년이라는 세월이 흘러갔으나 갚아도 줄지 않고 늘어나기만 하였습니다. 빚이 빚을 낳는다. 라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는데 딱 그 짝이었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아프신 와중에 제 이혼 사실까지 아시게 되면서 더 고통스러워 하셨습니다. 살면서 저도 인간인지라 너무 힘이 들 때는 왜 나만 어머니를 책임져야 하지 왜 나만 힘들어야 하는 거지 하는 마음에 부모님과 가족의 끈을 놓고 싶어졌습니다.

하지만 나에게 너무 미안해하시는 부모님을 보면서 아픈 어머니께 내가 너무 마음 아프게 하였구나 후회를 하면서 나도 자식을 둔 엄마인데 내가 이끌고 가자 마음먹게 되었습니다.

그러는 동안 지금의 남편을 만나 혼인도 하였지만 빚은 줄지 않았습니다. 열심히 살아도 힘이 든 것은 그대로였습니다.

돈은 없지만 정말 열심히 살아가고 있었는데 생각 하지도 못한 사고를 당하여 한동안 일을 하지 못했습니다. 보증금을 빼가면서까지 병원비를 보태었습니다. 하지만 세상은 그리 녹록치 않았습니다.

시어머니께서 갑작스런 수술을 하게 되었고 또 다시 대출을 받게 되면서 대출을 대출로 돌려막으며 여기까지 왔습니다.

존경하는 판사님 세상이 아무리 힘들어도 이겨내고 밝게 열심히 살겠습니다. 이 고통에서 벗어나서 내 아이들에게도 좀 더 잘해주며 살고 싶습니다. 간곡히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