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후 배우자는 생활력이 없어 직장을 구하지 못하였고 갑작스럽게2014년 택배 일을 시작하고 싶다며 OO택배에서 3개월간 근무를 했습니다.

하지만 택배 경험이 없어 배송을 많이 하지 못해 120만원 남짓 받았지만 차량 임대료에 점심값, 주유비, 담배값을 빼면 저에게 50만원정도의 생활비 밖에는 없었습니다.

남편의 급여로는 2년씩 계약할 때마다 인상되는 집 보증금과 밀린 관리비는커녕 생활비조차 부족한 나날이었습니다.

다시 2년이 돌아와 보증금 인상분을 지급해야 하는데 돈이 부족하여 이곳저곳 돈을 빌리러 다녔음에도 보증금에는 한참 부족하여 온 가족이 길바닥으로 내몰려야하는 상황 속에서 남편은 어떻게든 택배 물량을 늘려보겠다며 잠도 제대로 자지 않고 택배 일에 몰두하였습니다.

그런 남편은 어느 날 몸이 좋지 않다며 택배 일을 못하겠다고 하였고 사정을 모르는 저는 이런 상황에서 택배일마저 안하면 어떻게 할 생각인지 남편이 한심스럽고 원망스러운 마음만 가득했습니다.

그 날도 돈을 구하기 위하여 이곳저곳 사람들을 찾아다니다가 지친 몸을 이끌고 집에 도착했을 때 남편은 한쪽 손을 못 움직이겠다며 놀라서 당황하고 있었고 119에 전화하여 급히 OO병원으로 이송되었습니다.

검사결과 뇌경색 진단을 받아 한동안은 말도 제대로 할 수 없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초등학교에 입학한 딸을 옆집에 부탁하고 남편을 옆에서 간병을 해야만 했고 가정형편은 더욱더 악화되기만 했습니다. 남편의 상태가 좋아져 퇴원 하였지만 병원비와 남편을 간병하느라 수익이 전혀 없던 터라 가정은 이미 엉망진창이 되어있었고 지인들에게 돈을 빌리는 것도 여의치 않아 2014년 8월 수급자 신청을 하여 기초생활수급자 생활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남편은 이제 혼자 정상적인 활동을 하기 어려워 일을 다니기도 어려웠고 남편은 한의원 치료를 계속 받고 있어 한의원 비용까지 지출되며 채무는 엄청나게 증대되었습니다. 많은 채무의 독촉으로 인하여 2015년 대출을 받아 채무를 갚았고 다람쥐가 쳇바퀴를 도는 것처럼 계속 채무는 증대만 되어갔습니다.

남편의 간병과 틈틈이 아르바이트를 하며 쉴새 없는 나날을 보냈고 수많은 걱정거리로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는 일상을 보내다 결국 몸에 무리가 왔었는지 여러 차례 수술을 받았고 자궁적출 수술까지 받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이렇게도 힘든 상황만 저에게 찾아오는지 파산을 했던 경험이 있기에 절대 채무를 만들지 않기 위하여 애를 쓰고 노력을 했음에도 제 힘으로 도저히 막을 수 없는 일들로 인하여 또 다시 채무가 증대되어 개인회생을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다시 법원에 개인회생을 신청하게 된 것에 너무나도 송구스러운 마음뿐입니다. 하지만 정말 도저히 저 혼자의 힘으로 지금의 상황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모든 것을 포기할까도 생각했지만 제가 없으면 집 앞 슈퍼조차 나가지 못하는 남편과 아직은 부모가 필요한 자녀들이 있기에 다시 이를 악 물고 살겠다고 결심하였습니다. 염치없지만 제발 저에게 마지막 기회를 주시어 채무를 변제해낼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