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가 아이들에게 짜증과 화 만내는 못난 엄마의 모습이 보이고 있는 제 자신을 한심하게 느꼈습니다.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남은 것은 감당할 수 없는 빚 뿐이었습니다.

아침에 눈떠야 한다는 것이 너무 싫을 정도로 하루하루가 가시밭길을 걷는 기분이고 더욱 열심히 일해야 하는데 몸도 마음도 너무너무 지쳐만 가고 있습니다.

2007년 신랑과 결혼할 당시 양가 부모님들도 힘든 상황이기에 저희가 모아둔 돈으로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결혼 생활도 마이너스로 시작하게 되었지만 그래도 둘 다 직장 생활을 하고 있었기에 살면서 갚아나가자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중 다니던 회사의 부진으로 회사를 나오게 되었고 얼마되지 않은 퇴직금으로 차량할부금부터 갚았습니다.

그리고 엄마가 암 수술을 두 번이나 하셨고 그 계기로 보험 관리해주신

팀장님의 권유로 보험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왠지 일이니 잘 할 수 있고 업무적으로 자유로움이 있어 아이들이 생겨도 케어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보험 교육받는 중 아이하나를 흘려보내게 되었고 그 슬픔을 잊고자 더욱 더 열심히 일을 했고 그 결실이 보이기 시작했는데 지금의 큰 아이가 생겼습니다.

입덧 아닌 입덧으로 영업 활동은 점점 힘들어지고 당연히 급여는 점점 줄어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영업은 해야했기에 영업비는 영업비대로 생활비는 생활비대로 지출되었고 이때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카드사용 ,단기카드대출, 장기카드대출 등등 직업상 은행대출은 되지도 않고 대부, 케피탈등 고금리 대출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첫째 출산에 이어 둘째출산 거기에 막내 동생의 혼전 임신으로 인한 결혼으로 집안의 맏이라는게 참 힘든시기였습니다.

신랑 모르게 신랑카드로 혼수준비 일부도 해주었습니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열심히 일해서 갚으면 된다는 안일한 생각이 지금의 상황을 만들게 된 것 같습니다.

아침에 출근해서 새벽에나 들어오는 신랑으로 인해 두 아이를 키우는건 저 혼자였고 그렇다고 일을 그만둘 수는 없었습니다.

무리하게 일을 하다보니 몸이 안좋아졌지만 그럴수록 제가하는 일을 더욱 놓을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2016년 11월경 저금리 대환대출 사기를 당하였고 대부협회에 신고도 했지만 돌아오는 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신랑모르는 빚이기에 말을 할 수도 없고 그 와중에 이사문제까지 정말 산다는 게 참 힘들구나를 느끼면서 속앓이를 너무헸더니 10키로 이상 체중이 빠졌습니다.

패물까지 팔아가며 대출금, 현금서비스, 신랑 모르게 현금서비스를 받아가며 돌려막기를 반복하였고 지인에게 돈을 빌려서 메꾸는 데까지 메꿔받지만 더 이상은 감당할 수가 없었습니닫.

게다가 2016년 2월경 지인에게 연대보증서준 것도 지인이 기일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여 연대보증인인 저에게까지 독촉이 오고있는 상황입니다.

저에게 도움을 주신 카드사, 캐피탈등 피해를 드린 모든분들게 다시한번 죄송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지금 이 순간을 잊지않고 경험으로 삼아 열심히 살아가며 마음의 빚 꼭 갚도록 하겠습니다.

존경하는 재판장님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회생의 기회를 주신다면 앞으로 정말 열심히 살면서 마음의 빚을 대신하겠습니다. 부디 저에게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회를 주시어 살아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십시오.

아이들에게 못나고 화만내는 엄마가 아닌 당당하고 열심히 살아가는 밝은 웃음을 보여줄 수 있는 엄마가 되고 싶습니다.

간절히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