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시작은 예상치 못한 일로 인해 대출을 받게 되었습니다. 친정아버지의 당뇨합병증으로 인해 병원 신세를 지게 되었고 불행하게도 당뇨합병증과 치매가 동시에 오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병원에 입원을 할 수밖에 없었고 병원비가 너무 많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모아둔 여윳돈이 없는 저는 돈을 빌려서 병원비를 충당하고 치료를 받던 중 치매 증상이 더욱 더 심해져 요양 병원으로 옮기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빌린 돈을 갚기 위해서 열심히 직장생활을 하며 갚으려고 했지만,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였습니다. 그러던 중 제가 손가락이 잘려서 병원에 입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3~4개월은 치료받느라 직장생활을 할 수 없었고, 퇴원을 하고나서도 손가락이 나아지지 않아 계속 치료를 받아야만 했습니다.

항상 열심히 일을 해서 빌린 돈을 갚아야 한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제 생각처럼 마음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뜻대로 되지 않아 마음이 좀처럼 편하지 않습니다. 치료를 다 끝내고 취직하려고 했지만, 당뇨가 심해져서 병원에 다시 입원하게 되었습니다. 입원 치료를 받는 중 산부인과 진료를 받았는데 자궁수술을 해야 된다는 진료를 또 받게 되었습니다. 정말 엎친데 덮친격입니다.

제 머릿속에는 무조건 수술을 받고 회복하고 나서 직장을 잡아 열심히 일을 해서 갚아야 된다는 생각 밖에 없습니다. 예상치 못한 일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빌린 돈이지만 이거 또한 제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채무를 갚지 못한 것에 대해서 정말 죄송합니다. 그리고 채권자들에게도 사죄하고 있습니다. 대단히 죄송하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평생 사죄하는 마음으로 최대한 성실히 일을 해서 남은 채무를 꼭 갚겠습니다.

저에게 마지막으로 한번만 기회를 주신다면 열심히 살면서 차근차근 원금을 갚아 나가겠습니다. 가족들을 위해 저에게 새로운 삶과 새로운 희망을 주신다면 너무나 감사드리고 또 감사드리겠습니다.

존경하는 판사님! 이 못난 저에게 너그러운 마음으로 선처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마지막 기회를 꼭 주십시오.